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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완행열차로 4시간 본문
보통열차는 지정석이 없기에, 나같이 패스를 갖고 타는 사람들은
표를 끊지 않고 패스만 보여주고 타면 된다
플랫폼에 올라오니 원맨열차 두 개가 붙어 2량 편성의 열차가 들어와있었다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모여 사람이 많이 타는 시간이어서 그랬나보다
아사히카와와 후라노를 왕복하는 마이타운 열차 라벤더
라벤더는 후라노의 상징이기도 하다
보통열차에 명칭이 붙어있는건 쉽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라 특이했다
후라노로 가는 길에, 나카후라노역에서
중간중간 서는 간이역들에는 모두 눈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역을 벗어나면 대부분이 불빛 한 점 없는 시골이어서 밖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1시간 10분만에 후라노역에 도착.
눈이 또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후라노역을 나가 주변 구경을 하고싶었지만, 갈아탈 기차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다음 탈 열차는 이케다행 쾌속 카리카치.
등급은 '쾌속'인데 전혀 쾌속의 느낌이 없다 -_- 대체 어디를 통과하는거냐 넌?
이번에는 중고생같아 보이는 한 무리와, 스키배낭을 짊어진 관광객들 몇 사람들이 탄다
이 열차는 진짜 한 칸 짜리 원맨열차였다.
2시간 40분동안 함께할 의자.. -_- 뭐 일부러 선택한 거니 불만은 없었다
기차의 실내등 불빛 덕에 간신히 바깥이 보이는 이런 역도 서는데
왜 열차 등급이 쾌속일까.. -_-
히가시시카고에역.
오치아이 역
공교롭게도 내가 찍은 두 역 사이의 구간이 태풍 때문에 유실됐다고 한다 -_-
열차는 신토쿠 역에 도착했고, 열차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모두 여기에 내렸다.
오비히로로 가는 특급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여기서 꽤 오랜 시간동안 쉬었다 가기에,
기관사에게 어줍잖은 일본어로 25분동안 정차하는 사실을 되물어보고
잠시 몸을 풀러 밖으로 나왔다
쾌속 카리카치 이케다행, 오비히로-이케다 간은 보통
얘도 눈 꽤나 맞고 여기까지 온 모양이었다
신토쿠역은 간이역은 아니지만 그리 큰 역은 아니었다
인근의 리조트로 가는 미니버스인 듯 했다
홋카이도에는 크지 않은 규모의 스키장과 리조트들이 동네마다 많다고 들었다
겨울스포츠에 관심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홋카이도 어딜 가든 불빛 안 걸어놓은 나무가 없다 -_-
볼거리라곤 이것 뿐이어서, 다시 열차로 돌아왔다
역무원이 없는 무인역에서 기차를 타게 되면, 정리권을 뽑고 타게 되는데
그 정리권에는 숫자가 적혀있다.
내릴 때에는 정리권과 정리권에 적혀있는 숫자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고 내리면 된다.
뭔가 여행기 초반부에서 설명한 것 같은데 쓴 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안난다 -_-
사람들은 모두 신토쿠역에 내리고 나 혼자 남았다
어릴 때 진주 이모댁 갈 때 탔던 통일호의 좌석을 빼닮았다
신토쿠역 자판기에서 뽑아먹은, 오렌지맛이 나는 생수
신기하면서 거부감 없이 맛있었다
긴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4시간 동안 완행열차만 타고 가는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낮이었다면 눈이 쌓인 들판과 설산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랐겠지만,
불빛 하나 없는 까마득한 창밖을 보며 가야하는 밤이어서 그런지 금방 지겨워졌다
신토쿠역에서 앞서가는 특급열차를 탈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 오비히로역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사히카와를 출발한지 4시간만에 드디어 오비히로에 도착했다
나마저 내린 열차안은 정말 텅 비어 있었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역 안은 썰렁했다
오비히로 역
여기는 눈이 그친지 꽤 지난 듯 했다
횡단보도 신호가 한참 안 켜져서 옆을 돌아봤더니 이런게.. -_-
숙소로 가는 길. 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양옆으로 술집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사람들도 꽤나 들어가있었다
오늘의 숙소는 도미인 오비히로
토요코인보다는 약간 더 고급진 느낌이 나는 비즈니스 호텔 체인이다
우리나라에도 가로수길에 도미인 호텔이 있다
호텔 창가에서 본 오비히로 중심가
보냉팩에 쌓여있는 로이스를 먹어보자
포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동봉된 스틱으로 초콜릿 한 조각을 집어 먹어봤는데
지금까지 먹은 초콜릿들은 다 가짜고 이게 진짜 초콜릿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초콜릿 헛 먹었구나
순식간에 다 먹고싶었지만 가격을 생각해 일단 냉장고에 넣어두기로 했다
객실로 올라오는 길에 야식으로 요나키소바(=쇼유라멘)를 준다는 글을 봤다.
(오비히로점 뿐만 아니라 도미인 모든 지점의 공통 서비스인 것 같았다.)
공짜라는데 마다할 이유도 없고, 홋카이도에서만 라멘을 두 번 모두 실패했기에 -_-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다시는 안 먹겠다는 생각으로 내려갔다
홋카이도에서 먹는 세 번째 라멘
일단 숙주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를 했고 -_- 간장육수의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게 꽤 맛있었다.
돈주고 먹은 라멘은 실패하고, 공짜로 먹은 라멘이 더 맛있다니..
어쨌든 다시는 라멘을 안 먹겠다는 결론에 이르지는 않았다
그리고 도미인 오비히로 2층에는 온천탕이 있다. 사진을 찍어둔 건 없고 -_-;;
비즈니스호텔과 온천의 조합은 조금 생소하지만, 오비히로가 모르온천으로 유명한 도시인 만큼
도미인 오비히로에도 온천탕을 갖춘게 아닐까 싶다.
'천연온천'이라고 써있기도 했고, 탕의 물이 미끌미끌하고 특이한 향이 났던 걸 보아
진짜 모르온천 원천수를 이용한 온천이 맞는 것 같았다
홋카이도 4일차에 발과 어깨가 슬슬 아파올 무렵에 만난 온천이라, 더 할 나위 없이 좋았다
공짜임에도 맛있었던 라멘과 여행의 피로를 풀어준 온천 덕분에
비싸고 고급진 숙소는 아니지만,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숙소였다
4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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