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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 Hokkaido

3-5. 사요나라 오타루, 곤방와 아사히카와

부태 2016. 12. 20. 03:47


이제 오타루를 떠나 아사히카와로 갈 시간

바로 가는 열차는 없기에 삿포로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17:34 출발 쾌속 신치토세공항은 출발 시간이 임박해서 보내기로 하고,

4분 후에 출발하는 구간쾌속 이시카리라이너도 삿포로로 가는 거 같으니 이걸 타기로 했다.

구간쾌속이라는 등급은 처음 봐서 궁금하기도 했고



볼 때마다 신기한 원맨열차



구간쾌속 이시카리라이너 에베츠행, 삿포로부터 보통

오타루~삿포로 구간만 쾌속 등급이라 등급 이름이 구간쾌속인 듯 했다



출발시각이 좀 남아 밖에서 전철 처음 타는 사람마냥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가

갑자기 출입문이 닫혔다. 출발시각까진 좀 남았는데..

혹시나 해서 옆에 있는 출입문 열림 버튼을 누르니까 다시 열렸다..-_- 



그냥 얌전하게 타고가기로 합니다

4분 전에 쾌속열차가 출발한 덕분에 이 열차는 한산했다. 우측에 칸으로 구별되어 있는 자리는 우선석.

우리나라의 노약자석이다



40분 쯤 걸려 삿포로역에 도착



일단 기차는 찍고 보기



내가 타고 왔던 쾌속열차는 에베츠행 보통열차로 바뀌었다.



아사히카와행 열차 시간까지 40분 정도 남아서 저녁을 떼우기로 했다.

마침 롯데리아가 보이길래, 우리나라 롯데리아와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해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버거에 든 양배추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에게 두 번째 버거가 눈에 들어왔다.

이름은 '절품치즈버거絶品チーズバーガー'

무난하게 생기기도 했고 치즈버거를 좋아하기도 해서 이걸로 골랐다



감자와 콜라는 우리나라와 똑같다.

오히려 감자 찍어먹는 케찹이 안 나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더 낫다



버거의 크기는 크지 않다



한 입 베어물면 이런 모양.

지금 롯데리아에서 팔고 있는 클래식치즈버거는 여기서 온게 분명하다 -_-

패티는 이 버거의 패티가 특별한건지 아니면 일본 롯데리아에서 쓰는 표준 패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롯데리아의 패티보단 2배 정도 맛있었던 것 같다

양은 불만족이었지만 맛은 그럭저럭 만족



어줍잖게 배를 채우고 다시 플랫폼으로 올라왔다



어제 미리 끊어놓은 승차권

삿포로역에서 아사히카와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기차를 한 줄로 서서 탈 수 있게 유도하는 안내판이 빨랫줄마냥 달려 있다.

홋카이도의 규모있는 기차역이라면 빠짐없이 볼 수 있다



질서있게 한 줄로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

다 내리기도 전에 탈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가득한 부산지하철 이용자로서

부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열차가 출발시각이 다 되도록 오지 않았고,

출발시각을 5분 지난 19시 5분에야 도착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차에 오르자 마자 좌석 방향을 부리나케 바꾸고 있었다.


알고보니 이 열차는 삿포로역이 아닌 신치토세공항에서 출발, 삿포로역에서 방향을 바꾸어

아사히카와역으로 가는 열차였다.

눈 때문에 삿포로역에 늦게 도착한 것이었고,

열차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사람들이 타자 마자 좌석을 돌리고 있던 것이었다.


나도 눈치껏 돌렸다



우리나라는 승무원들이 PDA로 좌석을 체크하기 때문에

제자리에 앉은 경우가 아니라든가 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표를 보여줄 일이 없지만,

JR에는 아직 그런 시스템은 없는 것 같았다.

자기 좌석 앞에 표를 꽂아두면, 검표원이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확인 도장을 찍어준다

나같은 레일패스 이용자는 가끔 패스를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을 때도 있다



'파소콘용 콘센트'라고 적혀있던 콘센트.



이와미자와 역



역시 기차여행엔 감성돋는 음악이 필요하다



기차가 힘겹게 눈발을 헤치고 나아간다는 게 느껴질 만큼,

창밖의 눈발은 점점 거세졌다.



강설로 인해 정시보다 17분 늦게 아사히카와 역에 도착

기차가 마치 눈 이만큼 맞으면서 달려왔으니 조금 늦었지만 이해해달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일본 열차의 정시성이 세계 최고라는데, 자연의 힘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다





아사히카와에 도착

아사히카와는 공업도시라,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제외하면 딱히 특별한 관광지는 없다.

다만 일본 최북단인 왓카나이, 유빙을 볼 수 있는 아바시리,

여름엔 라벤더로, 겨울엔 설경으로 유명한 비에이와 후라노로 가는 철도가

모두 만나는 지점이 아사히카와이다.

관광지가 아님에도 교통의 요지인지라 홋카이도 여행에서 한 번 쯤 들리게 되는 동네이다



눈폭풍을 헤치고 왔건만 여긴 거짓말처럼 맑다.. -_- 정말 알다가도 모를 홋카이도 날씨.



한국 브랜드도 아닌데 이상하게 마주칠 때 마다 반가운 스타벅스



여긴 눈이 그친지 꽤 지난 것 같았다



언제쯤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뀌는지도 알려주는 횡단보도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이런건 좀 배워도 될 것 같다



아사히카와의 중심가처럼 보였는데 너무도 썰렁했다.

관광객들이 다 빠져나간 시간이라 그런가..?

9시였는데



오늘 오타루에서 추위에 손가락이 짤릴 듯한 고통을 겪었기에,

진짜 짤리지 않기 위해 장갑을 하나 마련했다

추운줄 알고 왔는데 왜 장갑하나 안 들고 왔을까.. -_- 겁도 없이..



하루동안 묵을 코트 호텔 아사히카와.

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 치곤 가격도 저렴했다. 삿포로가 아니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드디어 게스트하우스에서 해방이라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호텔에서 역이 보일 만큼 가까이 붙어있다

가격에 비하면 호텔 시설도 나쁘지 않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TV를 트니 교통사고 뉴스가 나왔는데,

이번 여행이 끝날 때 까지 뉴스만 틀면 이 사고소식이 나왔다.


도쿄에서 나가노로 가던 야간 스키버스가 추락, 14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

자세한 내용은 여기여기를 참고하시라.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는 일본에서 20년만에 일어났다고 했다.

이런 사고가 20년만의 일이라는게 놀랍긴 하지만,

사망자 전원이 내 또래의 대학생들이어서 정말 안타까웠다..


그리고 다음날 일본에서 운전을 해야하는 나로선 걱정도 들었다 -_-

어찌됐건 홋카이도에서의 세 번째 밤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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