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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 Hokkaido

2-4. 이틀차 마무리

부태 2016. 7. 6. 02:26


'스미레' 라는 라멘 식당을 찾아왔다. 이곳에 온 이유는 단 하나.

네이버 검색으로 걸리는 스스키노의 여러 라멘집들 중, 라멘에 숙주가 없는 식당인 것 같았기 때문. -_-

편식은 해외여행을 힘들게 한다.


아무튼 라멘가게를 올라오니 제일 먼저 반겨주는 자판기.

요즘은 한국에도 역전우동0410 등 자판기로 주문하는 식당들이 점점 보이고 있다.

직원은 요리와 서빙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깨알같은, 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

일본은 카드 안되는데 많다~



한자와 일본어를 잘 모르는 나로써, 저기 적혀있는 글자가 뭔지 되게 궁금했다.

혹시나 내가 저기 써있는 것을 안 지켜서, 남들에게 민폐가 되진 않을련지..

국위선양을 해도 모자랄 판에 국격 떨어트릴 짓을 해선 안 되니까.


필기인식 어플을 키고 획 하나하나 또박또박 써가며 뜻을 알아보았다.



'금연 양해부탁드립니다'


난 비흡연자인데.. ㅡㅡ



배가 좀 고팠던지라, 미소라멘 큰걸로 주문했다. 사실상 오늘 제대로 먹는(먹을 줄 알았던) 첫 끼.



?????? 면 반 숙주 반인데요?


오늘은 뭐 되는게 없는 날인가..

점심 때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마저 안 마셨다면, 정말 망연자실했을 하루였다.

맥주가 살린 하루다.


쨌든 억지로 숙주를 헤집고 면이라도 후루룩 먹었다.

그런데 사진에서도 보이듯 되게 기름진 국물.. 내 타입은 no.


삿포로 라멘 1~2위를 다투는 집이라는데, 내 기준에선 아닌 걸로~



어쨌든 일본 식당의 혼자 먹어도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다.




안녕 또 올일은 없겠구나



거리 곳곳의 담배 자판기가 눈에 띈다. 가격은 우리나라랑 비슷.


지하철 노인우대권 마냥 신분증을 올려서 인식이 되어야 구입이 가능하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기름진 라멘 국물에 속이 메스꺼워서 콜라를 하나 사마셨다.


스스키노를 밝히는 홋카이도하 삿포로비ㅡ루






택시가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택시는 자동문



삿포로 테레비탑. 여기 올라가서 보는 야경도 좋다는데, 오도리공원이 한창 공사중이라 야경이 좀 반감될 것 같아 생략



다시 게하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한국인 두 명을 만나서 되게 반가웠다.


고되기만 했던 하루.. 혹시나 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해서 3층에 있던 로비로 다시 내려왔다.



그 와중에 오전에 실수로 두 개 샀던 슈크림을 억지로 먹는다 -_- 라멘 먹고 속 안좋아서 별로 땡기지도 않는데..



뭐, 맛은 있었다. 하지만 두개를 다 먹기엔 속도 별로 안좋고, 크기도 크고..

결국 남은 하나는 버렸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던 한국인들도 로비로 안 내려왔고..


실수 투성이였던 삿포로의 둘째밤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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