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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 Hokkaido

2-3. 첫 전차 탑승, 로프웨이는 運休中

부태 2016. 6. 15. 18:20



삿포로역에서 살살 걷다보니 어느새 니시욘초메 역에 도착했다. 생에 처음으로 타는 전차.


글을 쓰는 시점에서 얼마 되지 않아 안 사실인데, 삿포로 시영 전차는 원래 순환선이 아니었다고 한다. 순환선으로 이어진 게 불과 작년 겨울이라고.



다른 전차역들에 비해서 세련된 모습이었는데, 아마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차를 기다리면서.



전차도 시내버스처럼 가운데 문으로 타고, 앞 문으로 내리는 방식이었다. 단 차이점이 있다면 전차는 전 구간이 210엔이라, 정리권을 뽑을 필요가 없다는 것.


오래되어보이는 전차 내부엔 전차의 노선도와 현재 위치가 LCD모니터에 떠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이질적인 모습.



앉을 자리가 없어서 뒤에 서서 풍경을 보면서 왔다. 사진에서 보이듯 일부 승강장들은 되게 좁다


로프웨이이리구치역에 도착. 여기 내릴 때 웃지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_-


우리나라의 버스는 요금보다 많은 요금통에 넣으면 요금을 뺀 나머지 잔돈을 거슬러주지만,

일본의 방식은 조금 다르다. 요금통에는 요금을 넣는 요금함이 있고, 그 옆에 잔돈을 받기 위한 투입구가 따로 있다.

즉 잔돈 투입구에 500엔을 넣으면 100엔과 몇 개와 10엔 몇 개가 잔돈으로 나오고, 그 돈으로 요금을 다시 지불하는 방식이다.


난 시덴의 요금이 210엔이니까, 210엔을 딱 맞춰서 준비해서 쿨하게 요금을 내고 내리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210엔을 요금함이 아닌 잔돈 투입구에 넣어버린 것.

어쩐지, 돈을 넣으니 그 밑으로 동전들이 우수수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긴 했다.

난 영문도 모르고 내렸는데, 기관사가 나를 불러서 일본어로 뭐라고 말을 하는데 뭐라는지는 모르겠고..

그제서야 아까 우수수 쏟아진 동전들이 내가 낸 210엔이 내가 낸 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_-;;


100엔 2개와 10엔 1개는 10엔 21개(5엔, 1엔도 있었을까..-_-;;)로 바뀌어있었고, 그 동전들을 한움쿰 쥐어다가 다시 요금통에 내고 얼른 도망쳐나왔다.


그 땐 부끄럽고 민망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웃긴 추억이다.



로프웨이이리구치역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두번 건너면 로프웨이로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다.


보기 좋게 써있는 運.休.中 -_- 인터넷으로 운휴 여부를 공지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여기까지나 와버렸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긴 했다. 상식적으로 운행 여부를 확인해야했다.

설상가상으로 주변엔 딱히 볼거리도 없고..


실수가 많은 하루였다. 아침부터 슈크림이랑 푸딩을 두개씩 네개를 사버렸고, 전차에서도 헛짓거리나 하고, 로프웨이 운행 여부도 확인 안하고 오고...

지친 마음에 숙소에 가서 좀 쉬기로 했다.


숙소와 가까운 전차역에 도착.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겨울의 삿포로는 4시만 돼도 슬슬 해가 떨어진다..



숙소에서 잠을 좀 자고, 스스키노로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왔다.


삿포로에서 자주 보이던 편의점 세이코마트. 미니스톱의 치킨처럼 즉석조리식품을 파는 모양이다.

지나가는데 그런 냄새가 나기도 했고..



번쩍번쩍한 스스키노 거리



맥도날드인데, since 1971.. 우리나라는 유신이 선포됐던 해에 맥도날드가 들어왔네



삿포로 일루미네이션은 과하지 않게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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