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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하루 자고 다시 유럽으로 본문
환승호텔에서의 1박은 의외로 괜찮았다.
무료 조식까지 나온다고 들었지만.. 조식은 나오지 않았다.
사실 중국 음식은 입에 대기가 좀 겁이 났던지라..
딱히 불만을 갖진 않았다.
항공사에서 제공해주는 버스를 타고, 다시 베이징 서우두공항으로 이동.
호텔로 올 때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공항으로 가는 길은 왜 그렇게 길었는지..
거의 30분 가까이 걸린 듯 했다.
베이징 서우두공항이 3터미널까지 분산되어있다보니,
우리가 가야할 2터미널을 마지막으로 들린 것 같았다.
인천공항도 2터미널 개항을 앞두고 있는지라, 갑자기 그 때의 일이 생각난다
인천공항 남방항공 카운터에서 시킨 대로, 베이징에서 새로 받은 보딩패스
아예 KLM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었다
심지어 편명도 CZ 코드쉐어편명이 아닌 KL 운행편명.
탑승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체크인 후 에어사이드에 있던 스타벅스로.
한국에서 항상 먹던 아이스 커피와, 아침 식사용 푸드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한 거라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전날 인천공항에서 같이 출발했던 한국인 세 분도 한 자리에 모인 김에,
짧은 만남이지만 간단히 통성명하는 시간도 갖고..^^
역시 바르샤바로 가는 사람은 나와 친구 둘 뿐이었다.
다들 바르셀로나, 로마 등 서유럽 주요 도시로 가는 분들이었다.
한국인 세 분 모두 똑같은 반응, "바르샤바..? 거기가 어디예요?"
KLM PEK>AMS KL898편, B744
처음 타보는 보잉 747. 처음 타보는 유럽계 항공사.
아직 탑승 시간이 되지 않아 공항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오렌지를 눈 앞에서 갈아서 주는 주스 자판기가 있었다.
맛이 궁금했지만 위안화가 없어 먹어보진 못했다.
우리가 갈 수 없는 행선지 한 곳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옆을 돌아보니 보이던 항공기..
이런거 찍어 올려도 되나?? -_-;;;
드디어 탑승!
탑승하자 마자 푸른 빛의 인테리어, 양각으로 크게 새겨진 KLM 로고에 순식간에 압도받았다
심플의 극치를 달리는 디자인
듣던대로 시트피치는 좁았다. 에어부산보다 약간 더 좁은 느낌 -_-;;
전화기 -_-;; 내 나이가 어~때~서~!
보잉 747-400 COMBI, 여객+화물 겸용 콤비기.
윈도우 8의 메트로 UI를 닮은 듯한 AVOD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전화기로 컨트롤해야 한다
AVOD를 둘러보다가 레드벨벳 앨범을 발견했다.
기기는 정말 구형이지만 컨텐츠 업데이트는 꾸준히 되는 것 같았다
시작부터 개인취향을 저격해주는 KLM
시야각이 처참한 수준이라 옆 사람이 뭘 보는지 전혀 안 보인다
의도치 않은 프라이버시 보호..?
그런데 탑승한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 출발하질 않는다.
베이징 출발 노선이라 중국어로는 안내방송을 하는데,
내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고..
애석하게도 영어 방송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영문도 모른 채 기다리고 있었다
뜬금없이 KLM에서 쓰는 폰트가 탐났다
이 당시 한국에선 아직 극장 상영중인 영화였는데.. -_-;;
AVOD에 올라와 있던, 너의 이름은.
출국 며칠 전 재밌게 봤던 영화였는데, 이렇게 또 보게 될줄은 몰랐다
영어 자막만 나왔지만 이미 한국에서 보고 왔기 때문에 보는데 지장은 없었다
긴 시간동안 이륙하지 못하자 나눠줬던 물
너의 이름은이 끝나고 나서야 비행기가 출발했다
근 3시간동안 묶여있다가.. -_-;;
아마 강풍 때문에 출발하지 못한 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음료가 제공되고
땅콩과 스프라이트 한 컵
친구녀석은 화이트와인을 집어다 들었다
도수가 거의 소주 급이던데..
첫 번째 기내식.
이건 친구가 시킨 기내식
맛은 인상깊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원래 비행기에서 이런 양주같은 거도 주나 -_-;;
기내식 정리가 끝난 후 소등.
우리의 최종 목적지였던 폴란드 바르샤바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피아니스트> 도 봐주고
심심해서 갤리로 갔더니 일용할 간식들이 잔뜩 있었다
정말 맛있었던 더치와플
그 기억에 귀국할 때 암스테르담 면세점에서 와플을 한 통 사왔는데,
저 KLM 와플의 맛이 아니라 너무 아쉬웠다..
간식들로 배를 채우고
저 물비누의 향이 되게 좋아서 귀국할 때 사오려고 했는데.. 까먹었다.
두 번째 기내식은 선택권 없이 면요리.
기나긴 비행 끝에,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
Welcome to Hol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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